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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 전쟁 365일

[금연/금주 7일 ~ 9일차] 중독과의 전쟁 시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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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과 금주를 동시에 시작하고 첫번째 주말이 지나갔다. 일주일을 기해서 나의 몸은 중독과의 전쟁을 시작하였다.

[ 금연/금주 7일차 2월 24일 토요일  뭐가 중요한디, 지금 나에게 중요한건 뭔가? ] 

신체적으로 불편함은 잇몸의 부음과 양치시 출혈이 반복되고 있다. 특별한 이유없이 부음과 출혈이 반복되는 것도 신체의 변화 사항중에 하나이다. 오늘은 서울에서 행사가 있어 울산역에서 일행들과 만나서 함께 KTX를 이용하였다. 예전 담배를 필때는 도착하면 옆에 흡연장으로 가서 한대피고 혹시나 옆자리 동승객에게 담배냄새로 민폐를 끼칠까봐 가글도 하고 번거로웠지만 이제는 그냥 편안하게 행동하면 되어서 좋았다. 

서울 도착하여 신촌에서 점심을 먹고 회의를 참석하였고 회의를 마친 후 식당(고깃집)에서 전국에서 오랜만에 뵙는 분들과 같이 식사를 하였다. 원체 술을 좋아하는 걸 모두들 알기에 술병을 가지고 많은 분들이 술을 권하였다. 잠시 "에유 인생 뭐 있나 그냥 이런 날만 조금만 마시면 되지 않나" 생각이 스쳤지만, 이런날 조금이 항상 고주망태가 되었던 것을 생각하며 "약을 먹고 있어서 지금 술을 못 마신다. 정말 죄송하다"하고 사이다로 건배를 하였더니 다들 아쉬움은 표시하지만 더 이상 권하진 않는다. 우리 나라는 아직도 술잔을 따라주고 같이 건배를 한잔 해야 같이 어울리고 정을 나눴다고 생각하는 문화가 있다보니 아직 이런 상황은 익숙하진 않은듯 하다. 역시나 술을 마시지 않으니 창밖에 흡연을 하는 일행들을 보아도 크게 흡연욕이 생기진 않았다. 

예전에 술을 한잔 하고 담배를 피러 나가면 뭐가 그리 중요한 문제들이 많았는지? 갑자기 궁금해진다. 잠시 나가서 이야기를 들어보아도 말짱한(?) 정신을 가진 내가 보기에 그리 중요한 내용은 없어 보인다. 

금연/금주 7일차 약간의 충동이 생길때마다 나에게 질문을 했다 " 뭐가 중요한데, 지금 나에게 중요한게 뭔데?"

[ 금연/금주 8일차 2월 25일 일요일  몸의 명현반응이 오다 ]

토요일 서울을 갔다가 일요일 새벽에 집에 귀가를 하였고 아침에 스크린골프를 한게임 치러 갔다. 평소와 다른 스윙과 샷 감각에 어제 서울을 당일치기로 다녀와서 몸이 경직되고 피곤한가 보다 생각하였고 집으로 귀가하였다. 아점을 먹고 잠시 쉬는데 급 피로함이 몰려온다. 평소 이 시간이면 등산이나 슬도, 대왕암으로 약 2~3시간 걸으러 갈터인데 모든게 귀찮고 나른하고 꼼짝도 하기가 싫다. 그냥 침대에 누웠다. 잠을 잤다. 자다 깨니 입이 갑자기 너무나 심심하고 궁금하다. 아이들 간식거리를 뒤적거려 먹었다. 먹고 나니 또 피곤하다. 누웠다. 저녁을 먹는데 쉽게 말해서 입이 터졌다. 밥 실컷 먹고 과자먹고 끊임없이 입으로 뭔가를 가져간다. 아이들과 TV를 보고 씻고 자려고 누웠다. 안 먹던 과자류 등을 먹어서인지 속이 더부룩하다. 새벽에 복통까지 발생하여 잠이 깨었고 토하고 싶은 느낌과 위를 쥐어짜는 느낌에 위장약을 찾아서 먹고 겨우 잠이 들었다.

[ 금연/금주 9일차 2월 26일 월요일  중독과의 전쟁을 선포하다 ]

어제부터 오늘 새벽까지의 몸과 마음의 상태를 돌이켜보니 뇌가 추구하는 순간의 쾌락과 만족을 위한 술과 담배가 인위적으로 안 들어옴을 눈치챈듯 하다. 뇌가 갈망하는 순간 쾌락의 도구들이 일주일까지는 자기암시와 뇌를 속이는 마음가짐으로 설마 설마 하고 있다가 일주일이 경과하는 시점에도 그리고 예전이면 무조건 순간 쾌락의 도구인 마약(술, 담배)을 넣어줬을 환경이 몇번이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넣어주지 않으니 이제야 이게 아님을 느끼고 공격을 시작한듯 하다. 무기력함, 두통, 잇몸출혈, 속쓰림, 식욕 등등의 다양한 무기로 나에게 공격을 시작하였다. 하지만 이 또한 얼마가지 않을것임을 알기에 편안하게 방어를 하고 있다. 속쓰림엔 위장약으로 대처하고, 두통과 무기력함엔 가벼운 운동과 충분한 휴식으로 그리고 각각의 상황에 맞게 스트레스가 아닌 편안한 방향으로 대응을 하고 있다. 예전 금연때는 이런 상황들이 상당히 힘들었고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이번 금연과 금주를 하면서 "뇌의 순간적인 쾌락"을 위한 흡연과 음주( 이제는 "마약"이라 단정)가 나의 자존감을 무너뜨리고 자아실현의 욕구를 방해하고 있다는 사실을 계속해서 각성시키고 강하게 주입하고 있기에 수월하게 넘길수 있는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