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그랬다. 금연은 6개월을 넘기지 못하고 한가치의 유혹에 넘어간다. 그리고는 다시 아무생각없이 흡연자의 길로...
한가치의 유혹은 어디에서 가장 강할까? 그래 바로 술자리에서 그것도 어느정도 거나하게 취했을때다...
나의 금연을 방해하는 가장 큰 원인은 "술"
3주째 상악동염증으로 콧물, 가래, 기침을 달고 살아오다 항생제 복용 후 이제 겨우 조금 완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에이 이번 행사에는 내가 술을 안 마실수가 없는 자리야" "오늘은 항생제 패스하고 저녁에 한잔 부득이 먹어야 할거같아" 이런 핑계를 대고 토요일 저녁에 행사를 마치고 술은 거나하게 취했고, 술자리에서 구입한 담배는 다음날 아침에 보니 두어가치만 달랑 남아있었다....
상악동염증임에도 불구하고 항생제를 하루 임의중단하고 술과 담배를 함께 즐긴 대가는 가혹했다. 일요일 하루종일 정신을 못 차리고 콧물은 휴지 반통을 쓸 정도로 풀어야 했고 조금 진정되었던 기침과 가래도 다시 시작하였다. 거기에 오후에 조금 정신을 차리고 운동을 다녀온 후 샤워를 하였는데 몸통 앞 뒤로 홍반이 가득하게 차 올랐다.
나의 몸 상태가 안 좋음에도 불구하고 "뇌"의 쾌락을 위해 몸상태를 무시한 결과이다. 내 나이 50이 넘었지만 아직도 이렇게 유혹에 대한 컨트롤을 못 한다는 것이 너무나 한심하게 느껴진다. 산업안전기사 공부를 하면서 매슬로우의 욕구 5단계에서 5단계 "자아실현의 욕구"를 위해 공부한다고 자위했던게 부끄럽게 느껴진다.
"생리적 욕구" 조차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면서 "자아실현의 욕구"라니 이런 한심한 나의 모습에 다시금 금연과 금주를 시작해본다. 이제부터 준비하는 인생 2막은 술과 담배 없이 멋지게 만들어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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