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힘들다고 느껴지는 이유
삶이 힘들다고 느껴지는 이유
우리의 삶이 힘들다고 느껴지는 이유가 뭘까요? 자기가 움켜쥐고 있는 것을 고집하기 때문입니다.
첫째, 과거의 자기 습관을 고집해서 힘든 겁니다. 가난한 나라 사람들은 지금 경제가 더 어려워졌는데도 선진국 사람들보다 어려움을 덜 느끼고 있습니다. 원래 어렵게 살았기 때문에 지금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코로나 19 때문에 너무 걱정이 돼서 인도 불가촉천민인 둥게스와리 마을 사람들이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연락을 해 보면, ‘스님, 우리 마을은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라고 얘기합니다. 원래 이렇게 살았기 때문에 특별한 문제가 없다는 거예요. 오히려 코로나 사태 덕분에 정부 지원금이 지급되어서 살기가 더 나아졌다고 해요.
그런데 유럽이나 미국이나 잘 사는 나라의 사람들은 지금 난리잖아요. 경제적으로 어려워졌다고 난리이고, 못 다니게 한다고 난리입니다. 이것을 보면 어떤 객관적인 상황이 어려워진 것이 아니라 자기 욕망대로 되지 않으니까 죽는다고 난리인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어렵다 할 때는 어제보다 어렵다는 얘기예요.
둘째, 남하고 비교해서 남보다 어렵다는 겁니다. 지금 내가 사는 것 자체는 큰 불편이 없는데 다른 사람과 비교하니까 힘든 거예요. 요즘 여러분들이 제일 많이 느끼죠. 지금 월급도 그대로 있고, 집도 그대로 있는데, 요즘 옆에서 ‘부동산이 몇 배로 올랐다’, ‘주식을 사서 어떻다’ 이런 소문을 들으니까 갑자기 본인이 가난해진 것 같잖아요. 주위에 벼락부자가 생겨나니까 나는 벼락 가난뱅이가 된 기분이에요.
이런 게 다 심리적인 문제입니다. 남과 비교해서, 지난날과 비교해서 가난해진 거예요. 결혼 생활이 힘든 이유도 혼자 살 때보다 귀찮아서 그렇고, 이혼을 하거나 사별을 해서 힘든 이유도 같이 살 때보다 외로운 겁니다. 이 모든 것은 습관을 고집해서 괴로움이 발생하는 거예요. 그러니 이런 습관으로부터 자유로워지면 혼자 있어도 외롭지가 않고 둘이 있어도 귀찮지가 않습니다.
욕망으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합니다. 더 근본은 마음이 한결같아야 합니다. 즉 평정심을 유지해야 합니다. 평정심을 유지하지 못하는 근본 원인이 욕망이에요. 욕망대로 되면 기분이 좋고, 욕망대로 안 되면 기분이 나쁩니다. 좋고 싫음이 늘 있으니까 마음이 널뛰기를 하는데, 욕망으로부터 자유로워져 버리면 마음의 널뛰기가 줄어들어서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 목표를 향해서 지금 널뛰기를 조금씩 줄여가고 있는 거예요.
자기의 삶 속에서 오늘 널뛰기를 얼마나 했는지, 평정심을 얼마나 잃었는지, 이런 것을 돌아보면서 하루하루 정진해 나가시길 바랍니다.”